평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공포의 난치병
당뇨병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질병 중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번째로 높다. 하지만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중 당뇨 합병증이 상당수임을 감안할 때 당뇨는 현대인을 매우 위협하는 병입니다. 당뇨느 한 번 발병하면 그 치료가 대단히 까다로우며 완치가 불가능한 병입니다. 특히 당뇨병은 별다른 자각 증세 없이 진행되다 어느 순간 합병증과 함께 죽음에 이르는 공포의 난치병입니다.
당뇨병은 식사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저혈당이 덮쳐 길바닥에 쓰러질 수 있으며, 양말 솔기 하나 때문에 생긴 상처만으로도 발이 썩어들어 갈 수 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뇨 환자는 사소한 곳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당뇨의 위험으로 매순간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스트레스가 당뇨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당뇨병은 인슐린 호르몬과 관련된 병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의 당을 세포 속으로 이동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하고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소도 세포 속에 저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거나 작용이 떨어질 경우 세포들이 혈액 속의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혈액 속 당의 농도가 높아지고, 단백질이나 지방이 세포속에 저장이 되는 것도 억제됩니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소변을 통해 포도당과 칼로리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처럼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통제력을 잃고,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뇨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다른 유전적, 환경적, 자가 면역성 반응 등에 의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생기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1형)입니다. 이 경우 인슐린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유전적 용인이 가장 큰 원인인 1형 당뇨병은 아동이나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합니다.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자녀들에게 당뇨가 생길 확률은 약 10~15% 정도이고, 부모 모두가 당뇨인 경우 자녀들에게 당뇨가 생길 확률은 약 30% 정도입니다.
두 번째는 인슐린 억제 호르몬 과잉, 비만, 스트레스, 식사 등 췌장의 외적용인에 의해서 발생되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입니다. 이 경우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은 유지되지만 비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의 필요량이 증가되는 바람에 발생되는 것으로 전체 당뇨 환자의 90%이상이 해당됩니다. 2형 당뇨는 주로 성인이 된 후 발병되는데, 최근에는 비만 등의 이유로 아동이나 청소년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원인을 명확히 모르기 때문에 완벽하게 췌장의 기능을 좋게 해주는 약도, 완벽하게 인슐린 저항성을 좋게 해주는 약도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혈당을 정상화시키는 데에 모든 노력이 집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몸 전체로 퍼지는 무서운 합병증
당뇨 합병증이 무서운 것은 그 범위가 한두 군데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 눈, 신경 등에서 잘 발생하는데 이는 이들 장기의 혈관이 우리 몸에서 가장 미세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바로 눈입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서 혈관벽이 늘어나거나, 혈관에 체액이 새고 부어올라 침전물이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병으로 망막이 일그러지거나 망막이 떨어져 나가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신경 합병증은 당뇨에 걸리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신경섬유와 신경막이 손상돼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손발의 저림 증상이 나타납니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손, 발, 팔, 다리가 저린 현상이 나타나고,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땀샘, 모셀혈관 등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어지러움과 변비, 설사, 성기능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증도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입니다. 신장으로 공급되는 동맥이 막히면서 신장 내의 모세혈관이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신부전증은 특히 물과 염분의 정체로 체중증가와 발목 주변의 부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몸 속의 노폐물 축적으로 인해서 메스꺼움과 구토, 식욕감퇴, 피로감이 나타납니다.
당뇨가 있으면 대부분 성기능 장애가 있습니다. 남자인 경우는 정력감퇴, 고환위축 등이 생기며, 여자의 경우 불임증, 습관성 유산 등이 옵니다. 또 당뇨로 인한 대사장애, 혈액순환 장애, 내분비호르몬 장애 등은 뇌질환, 심장질환은 물론 정신적인 질환까지 일으킵니다.
특히 두려운 것은 중증이 되면서 손이나 발끝이 시커멓게 썩는 괴저가 오는 것입니다. 이는 말초혈관이 막혀 산소공급이 안 되면서 신체조직이 썩어 들어가는 증세로 50세 이후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작은 외상이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 검사는 유전적 원인으로 당뇨가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든 1년에 한 번쯤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 합병증 유무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단백뇨)로 알 수 있고, 망막증은 안과 검사로 확인 가능합니다. 또 신경 합병증은 증상과 근전도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평생 관리
당뇨병으 치료와 관리는 한마디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혈당을 정상화하고(80~120), 둘째 혈압을 정상화하고, 셋째 콜레스테롤을 정상화하고, 넷째 금연을 하고, 다섯째 인슐린 저항성을 좋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좋게 한다는 의미는 최소한의 약물 및 인슐린으로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로잡는 종합적인 생활처방이 필요합니다. 우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에도 양념으로 조금만 사용합니다. 또 섬유소는 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며 공복감을 덜어주기 때문에 되도록 섬유소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적게 먹고 대신 생선이나 콩 및 두부, 식물성 기름 등을 이용합니다.
또 가능한 싱겁게 먹고, 편식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에는 곡류, 어육류, 채소류 등이 다양하게 배합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기분으로 하며, 식사를 거르거나 과식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도록 하며, 저혈당에 대비하여 간식을 항상 준비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당뇨에는 수용성 섬유질이 포함된 음식이 좋습니다. 수용성 섬유질은 물에 녹으면 묵과 같은 형태로 변하는데 특히 몸에 나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콩, 버섯, 미역, 다시마, 보리와 각종 야채, 과일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과일의 경우 당분이 많으므로 과식하지 않는 대신 껍질에 수용성 섬유질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 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김치는 훌륭한 수용성 섬유질 음식입니다.
식습관 개선과 함께 정신적 안정도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부신에서의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켜 이 호르몬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한 하루를 보낼 때 혈당치도 낮아집니다.
운동요법도 당뇨병 치료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루 한번 적어도 30분 이상 이마에 땀이 나거나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능하면 식후에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정상혈당과 정상체중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또 담배는 가뜩이나 망가진 혈관에 상처를 주므로 당장 끊어야 합니다. 술 역시 칼로리만 높고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줄이거나 끊는 것이 낫습니다.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炳 治未炳)'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려 하지 말고 병이 되기 전에 치료하라는 의미입니다. 당뇨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욕심을 내지 않고, 화를 내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과 술을 삼가고,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당뇨 예방법입니다.
'건강과 웰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장병 증상과 원인, 예방을 위한 식습관 (0) | 2022.01.21 |
---|---|
혈관과 관련된 대표 질병과 예방 방법 (0) | 2022.01.20 |
뱃살 관리를 위한 칼슘의 필요성과 섭취 원칙 (0) | 2022.01.18 |
뱃살 관리를 위한 단백질 섭취 3원칙 (1) | 2022.01.17 |
뱃살 관리를 위한 지방 섭취 4원칙 (1) | 2022.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