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로 막혀 가는 혈관
혈관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병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있습니다. 고혈압은 병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증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혈압은 건강한 사람도 정신적인 흥분이나 운동으로 증가할 수 있고, 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뇌졸중 및 고혈압성 심장질환 등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사망합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상당히 진행되기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알고 있다 해도 절반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평생 가는 병,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일단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계속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공포 그 자체의 병입니다. 하지만 심한 고혈압이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여 정상 혈압으로 유지시키면 합병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동맥경화증이란 글자 그대로 동맥의 벽에 지방분 등이 두껍게 붙어 혈관의 탄력성이 없어지고 굳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오래된 낡은 수도관에 앙금이 끼고 부식되어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는 모양과 흡사합니다. 이러한 동맥경화는 신체의 어느 혈관에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이 뇌, 심장, 신장 세 곳입니다. 뇌의 동맥에 경화현상이 오면 뇌졸중을 일으키며, 심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 신장에서 일어나면 신부전증이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모든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보았지만 최근에는 동물성 지방 섭취가 훨씬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 속에서도 혈관 노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 때문입니다. 혈액 속의 지방인 콜레스테롤은 앙금의 성질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혈관 벽에 부착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성인병 중 암을 빼면 나머지는 고혈압과 동맥경화로 인한 합병증이라고 말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혈관이 막혀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51억개의 모세혈관이 있고, 이 모세혈관을 통해 400조에 달하는 생체의 세포에 영양이 공급됩니다. 혈액 순환이란 바로 모세혈관을 통한 영양공급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혈액 순환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것이 글로뮈입니다. 모세혈관은 소동맥과 소정맥을 잇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갑자기 모세혈관이 오그라들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혈액이 정상적인 순환을 하지 못해 뇌졸증이나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혈액은 모세혈관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피가 흐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도 소동맥에서 소정맥으로 무난히 이동해 원래의 순환기능을 수행해 냅니다. 이것을 혈액의 바이패스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때 혈액이 모세혈관 대신 통행하는 비상통로를 글로뮈라 하는데 글로뮈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혈액은 미세한 모세혈관에 부딪혀 모세혈관을 파괴하거나 피하출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글로뮈의 기능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돼 손발이 저리거나 창백해질 수 있습니다. 글로뮈를 강화하는 방법에는 비타민C 섭취, 생수와 생야채식 등의 식이요법도 있고, 냉수마찰과 같이 환부를 냉하게 하여 환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자연스럽게 글로뮈를 활성화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괴로운 혈관, 시원하게 뚫어주는 법
혈관 건강과 관련해 최근 주목받는 물질이 산화질소입니다. 산화질소는 혈관 내벽의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체내 물질로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주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며,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화질소 생성에는 산화질소 합성 원료인 아르기닌과 아르기닌으로 합성된 후 다시 이용되는 시트룰린이라는 물질 섭취가 중요한데 아르기닌은 육류와 생선, 견과류, 잡곡, 우유 등에 많고 시트룰린은 수박, 참외, 멜론 등에 많습니다.
메밀도 혈관 겅강에 도움이 됩니다. 메밀에 함유된 루틴이란 성분이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뇌출혈을 예방하며 혈압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큽니다. 녹차도 손상된 혈관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식품입니다. 녹차에서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은 체내의 활성산소와 혈액 속의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큽니다.
이밖에도 비타민A와 철분이 풍부한 당근은 조혈을 촉진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우엉에 들어 있는 이눌린 성분도 노폐물의 배설을 돕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줍니다. 또 껍질에 비타민B가 풍부한 무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쑥갓에도 모세혈관을 넓히고 혈압을 내려주는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좋습니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운동도 필수적입니다. 특히 유산소운동은 심폐기능 향상은 물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신진대사를 높이며 혈관을 강화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빠르게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산, 수영, 줄넘기 등이 혈관 강화에 효과가 큰 유산소운동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혈관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혈액 내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큽니다. 특히 사지를 흔들어주는 모관운동은 혈관 강화에 큰 도움을 줍니다. 간단한 모관운동 방법을 소개하면 뒤로 벌러덩 누워 팔과 다리를 위로 쭈욱 폅니다. 이 자세에서 온몸에 힘을 빼고 사지를 흔들어 줍니다. 모관운동을 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그 속의 피는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반면 혈액을 밀어낸 모세혈관 속은 순간적으로 영양공급이 중단되는 진공상태로 변해 나쁜 세균들도 자연히 죽게 됩니다. 이러한 모관운동은 손발이 찬 것과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을 물론, 혈압조절에도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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