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주범은 '나트륨'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뜻하는 혈압은 혈관이 수축할 때의 혈압(최고혈압)과 확장할 때의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뉩니다. 이때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정상혈압인 사람보다 각종 합병증과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혈압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이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까지 불리는 대표적인 현대인의 생활 질병입니다. 그렇다고 고혈압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소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거나 배설이 잘 되지 않으면 세포외액이 팽창하면서 고혈압으로 이어집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한국 사람들이 하루에 소금 12g을 먹고 있다며 과잉섭취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하는 소금 섭취량은 하루 5g입니다. 세계의사회도 '염분 섭취를 줄이자'는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고혈압의 주범으로 소금의 과다섭취를 손꼽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금이 많이 함유된 장류, 짠지, 김치 등을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에 고혈압 환자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 비율은 27.9%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으며 60대는 평균 50%를 넘습니다.
소금의 과다섭취는 고혈압뿐 아니라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 등과 같은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높은 편이고 발병하는 암 가운데 위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 역시 소금의 과다섭취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금 섭취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소금은 물과 함께 건강한 인체를 유지하는 기본 물질입니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수십 일을 버틸 수 있지만 소금과 물 없이는 며칠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는 소금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미네랄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 가운데 탄소, 수소, 산소, 질소를 제외한 원소로, 삼투압 조절, 신경전달과 같은 여러 생리현상뿐 아니라 단백질 기능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입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소금이 문제가 아니라 소금 성분 중의 하나인 나트륨이 문제입니다. 혈액 중 0.9%를 차지하는 소금은 나트륨 40%와 염화물 60%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부분 세포외부 체액 속에 존재하는 나트륨의 섭취량이 너무 적으면 세포외액 양이 줄어들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반응이 오기 쉽습니다. 반대로 너무 많으면 세포외액이 팽창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금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좋은 소금은 나트륨 양이 적은 대신 미네랄 성분이 많은 소금을 말합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어온 천일염은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것으로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며 이들 성분이 나트륨 배설을 촉진 시켜줍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이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지만 천일염 속에 포함된 마그네슘과 칼륨, 칼슘 등은 오히려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금은 갈수록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개발논리에 밀려 갯벌이 줄고, 대량생산이 힘들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대신 바닷물을 전기장치에 통과시켜 인공적으로 나트륨과 염소를 합성시켜 만든 99% 염화나트륨 덩어리인 '기계염(정제염)'이 우리들의 식탁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바다의 염류농도와 산모 뱃속의 염류농도는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바닷물로 만든 소금이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것도 바로 생명의 근원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혈압 내리는 생활습관
고혈압은 평소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합병증을 염려하지만 고혈압의 생활관리법은 대부분 합병증 예방효과까지 갖고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일단 부모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위험요소를 줄이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건강의 적인 비만은 고혈압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준체중만 유지해도 대부분 고혈압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금주, 금연이 최선책입니다. 담배는 당장 끊고, 금주가 힘들다면 한두 잔 정도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음식조절도 중요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싱겁게 먹도록 하며, 콜레스테롤, 동물성 지방도 적게 먹도록 합니다. 채소, 해조, 과일을 되도록 많이 섭취하고, 특히 포타슘, 칼슘 및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되 카페인 섭취는 제한합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합니다. 걷기, 천천히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1일 30분 이상, 1주일에 적어도 3~4일은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혈압은 적어도 3개월에 한번씩 재보고 이상여부를 체크하도록 합니다.
고혈압은 일찍부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평소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생활관리는 늦으면 늦을수록 더욱 힘들기 때문에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사 고혈압 환자로 판정받았다 하더라도 염려하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라도 생활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생활만 관리하면 언제든 정상혈압으로 되돌릴 수 있는 생활관리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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